[남북협상 극적 타결] 장병 50여명 전역 연기…때마다 제기됐던 음모론·양비론도 '잠잠'

입력 2015-08-24 18:12  

확 달라진 민심

육군 페북 팔로어 20만 돌파…'응원 댓글' 수천개 달려
포털 여성카페·대학 게시판 "북한 공격땐 같이 싸우겠다"



[ 박상용 / 마지혜 / 김대훈 기자 ]
“북한이 공격하면 여성들도 함께 싸우겠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데 여성으로서 무엇이든 도울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게요!”

24일 국방부 페이스북에는 이 같은 여성들의 글이 쇄도했다. 각종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고 군 장병을 응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단호한 응징을 주문하는 청년층과 여성들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띄었다. 전역병 50여명은 사태 종료시까지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전역을 연기했다. 북의 도발 때마다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양비론을 제기했던 일부 진보단체의 목소리도 사라졌다. 시민들의 이 같은 군을 향한 일관된 응원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유감 표명과 극적 협상 타결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부·학생까지 국군 응원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올라오는 글마다 수만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수천개의 댓글이 달홱? 지난 21일 소개된 예비군 사진모음에는 15만8000여명이 공감했고, 북한의 도발 행태를 정리한 글에는 2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힘입어 육군 페이스북 팔로어 숫자는 23일 20만명을 돌파했다.

최명조 씨는 국방부 페이스북에 군대 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올려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최씨는 “걱정이 앞서지만 이제껏 평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선배 군인들이 희생했느냐”며 “난국에 아들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전체 회원 157만명 중 여성 회원이 대다수인 네이버 카페 ‘파우더룸’의 자유게시판에는 “군인들이 얼마나 긴장하고 있을지 상상도 안 된다” “군인들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는 응원 댓글이 쇄도했다. 가입자 수 282만명의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도 여성들의 걱정과 응원글이 이어졌다. “신랑이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한 군인의 아내가 글을 올리자 다른 주부는 “나도 아들을 군대에 보냈는데 같이 힘내자”고 응원글을 올렸다. 서울대의 ‘스누라이프’를 비롯해 각 대학 학생게시판도 정부 대응을 지지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한 학생은 스누라이프에서 “과거 정부와 다른 단호한 대응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목소리가 강한 포털 다음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전방을 지키는 군 장병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기사에는 “여러분을 믿는다” “장하다” 등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천안함 사건 당시 사건 재조사를 요구했던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진보단체들도 이번에는 “남북 盈坪?군사행동을 멈춰야 한다”는 성명을 내는 데 그쳤다.

이유나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등을 경험하면서 받아들여야 할 정보와 걸러야 할 정보를 판단하는 소셜미디어 사용자의 능력이 성숙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전역까지 미루고 …

국가에 위기가 있으면 전역까지 미루는 장병들의 각오도 빛났다. 군 당국은 24일 현재 50여명이 전역 연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육군 7사단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전문균·주찬준 병장은 25일로 예정된 전역을 미뤘다. “긴박한 상황에 21개월간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을 뒤로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역 다음날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했던 항공권 예약도 취소했다. ‘백골부대’로 유명한 3사단의 조민수 병장(22)은 전역 전 이미 취업에 성공해 9월부터 출근이 예정돼 있지만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 그는 “군복무 기간 매일 되새긴 백골정신을 토대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는 데 끝까지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상용/마지혜/김대훈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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